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분명 내 마음인데 감당하기 버거운 날이 있다.
그저 멍하니 아무런 생각 없이 잠시 있고 싶을 때가 있다.
아무런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을 때가 있다.
잠시 후 또 아무렇지 않은 듯 하루를 살아내야 한다.
그런 날,
그런 순간,
자연이 주는 위로는 상상 그 이상이다.
그저 바람소리인데,
그저 바람에 부딪히는 풀잎 소리인데,
잠시 앉아 쉬는 새들의 지저귐일 뿐인데,
넋을 잃고 듣게 된다.
그러다 문득 위로가 된다.
나를 위함인 건 하나도 없는 건데
나는 오로지 위로를 받는다.
나뭇잎의 흔들림에,
하늘의 푸르름에,
새들의 지저귐에,
바람의 소리에,
마치 나만을 위한 것처럼 온전히.
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음이 가장 큰 위로가 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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