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끄적끄적

제주도 어느 산속....

by 리뷰하는 아지매 2022. 6. 12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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바람소리, 새소리, 풀소리








분명 내 마음인데 감당하기 버거운 날이 있다.

그저 멍하니 아무런 생각 없이 잠시 있고 싶을 때가 있다.

아무런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을 때가 있다.

잠시 후 또 아무렇지 않은 듯 하루를 살아내야 한다.

그런 날,

그런 순간,

자연이 주는 위로는 상상 그 이상이다.

그저 바람소리인데,

그저 바람에 부딪히는 풀잎 소리인데,

잠시 앉아 쉬는 새들의 지저귐일 뿐인데,

넋을 잃고 듣게 된다.

그러다 문득 위로가 된다.

나를 위함인 건 하나도 없는 건데

나는 오로지 위로를 받는다.

나뭇잎의 흔들림에,

하늘의 푸르름에,

새들의 지저귐에,

바람의 소리에,

마치 나만을 위한 것처럼 온전히.


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음이 가장 큰 위로가 된다.








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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